Daily/일상

故샤이니 종현, 유서 공개…"속부터 고장나, 우울 이길 수 없다"

대출직거래 대출카페 2017. 12. 19. 15:16


故샤이니 종현, 유서 공개…"속부터 고장나, 우울 이길 수 없다"




[e영상] 故 샤이니 종현, 동료 연예인 반응은? ’유서 공개와 영정사진에 울컥’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건 누구인지 물었다. 
너뿐이야.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거기 누구냐고 물었다.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했다.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 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탓이군요.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 날 만난적 없으니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게 당연해.
왜 사느냐 물었다.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말이 듣고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성격을 탓할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살으라고 했다. 
왜 그래야하는지 수백번 물어봐도 날위해서는 아니다. 널위해서다.
날 위하고 싶었다. 
제발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돼는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있는건 흉터로 남지 않아.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이번 종현의 자살로 아이돌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운 좋게 데뷔란 꿈을 이루더라도 아이돌 가수들은 성공에 대한 강박, 사생활 노출과 익명성을 무기로 한 '악플'(악성 댓글)의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또 다른 압박감에 놓인다.

가요계에서 20년간 종사한 한 관계자는 "성공할수록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되고, 국회의원급의 과도한 도덕성을 요구하니 '악플'이 두려워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며 "샤이니급 정도의 글로벌 스타가 될수록 개인으로서 숨을 쉬고 성취감도 누릴 수도 있어야 하지만 아이돌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그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또 어린 나이에 데뷔한 아이돌 가수는 수명이 있으니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란 막연한 불안감에도 놓인다"며 "KBS 2TV '더유닛' 등의 아이돌 프로그램에서 보듯이 인기가 없으면 없는 데로 우울하고 잘 돼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종현은 심리적인 불안의 에너지가 강했던 탓인지 사실 그 어떤 아이돌 가수보다 작사·작곡에 열을 올리며 음악에 전념했고, 라디오 DJ를 맡고, 책도 쓰는 등 활동을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신과 전문의 최병하 여주 세민병원 과장은 "어린 나이부터 연습생 생활을 한 아이돌 가수들은 인간의 발달 단계 중 청소년기 정상적인 학업 생활을 하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성숙 단계에서 동떨어져 성인이 되어 심리적인 부분에서 취약할 수 있다"며 "기획사의 관리 하에 과도한 일정을 소화하고 사생활이 제약받는 외로운 직업이다 보니 그림 등 이를 해소할 돌파구를 찾거나 우울감이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