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조양호 연임 반대"
오늘(26일) 뉴스룸 첫 소식은 방금 들어온 급한 소식부터 전해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대한항공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2번째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사 연임을 반대하기로 했습니다. 조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온전하게 행사하려면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장악하는 것이 필수적이지요. 그런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 그리고 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도 속속 연임 반대로 돌아서면서 내일 주총에서 이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됐습니다. 다시 말해서 양측간에 치열한 표 대결이 벌어지게 됐다는 것입니다. 내일 주총 장소인 대한항공 본사에 나가 있는 정재우 기자를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재우 기자, 이틀 동안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개 이런 경우에 오후 6시 정도면 결론이 나오는데, 조금 전인 7시 한 40~50분 정도가 돼서야 이 결론이 나와서 그만큼 좀 치열하게 격론이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몇 대 몇으로 된 것입니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년 만에 대한항공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주주 반대로 대기업 총수의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된 첫 사례다.
27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은 부결됐다. 이날 주총 참석률은 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 74.8%를 기록했다.
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 반대에는 35.9%의 표가 몰렸다. 대한항공은 정관에 따라 이사 선임과 해임을 특별 결의사안으로 분류하고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조 회장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한 표는 64.1%에 그쳤다.
이로써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선임돼 20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던 조 회장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에는 전날 국민연금의 반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주식 11.5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의 반대의견에 해외기관, 소액주주가 동조하면서 조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앞으로 대한항공 이사회 멤버 참여가 불가능하다. 다만 대한항공 최대주주인 한진칼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회장 직함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