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간호조무사 투신사건


연달아 터지고 있는 안타까운 소식은 간호사 자살로 이어지면서 병원계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인은 약물 과다투여. A씨는 당초 병동에서 일했으나 지난해 말 간호행정부서로 발령을 받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 유서에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초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년 만에 또 간호사 자살 사건이 벌어지자 

국민 청원 게시판 등에는 간호사가 희생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달라는 호소가 쏟아지고 있다.
간호사 태움과 의료사고, 가혹행위 등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고질적 인력 부족난 해결을 담은 

법안도 잇따랐지만 이렇다할 대책이 나오지 않자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서울의료원 노조는 "고인이 근무 이동 후 간호행정부서 내부의 부정적인 분위기와 정신적 

압박을 주는 부서원 행동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며 "고인과 유가족의 억울함을 풀 진상조사와 후속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곧이어 지난 11일에는 병원에서 실습을 받고 있던 간호조무사 실습생까지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등지는 등 새해부터 비보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전북 익산 한 아파트 9층에서 B씨(28)가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유서와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B씨가 실습했던 병원에서 동료들이 괴롭혔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지난 10일 조현병으로 아버지와 함께 약을 타기 위해 서울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2층에서 

투신하는 사건까지 일어나며 위험지대로 내몰린 병원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병원계 관계자는 "새해부터 줄줄이 터지는 사건, 사고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을 수 없다"며 

"환자의 진료권과 의료진의 안전권을 위협하는 의료기관 내 폭력은 이제 더는 용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건강과 더 나은 대한민국 의료환경 마련을 위해 정부·국회·의료계·시민단체 등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